[SBS] '고육지책' 편성 전략
기사입력 1997년 06월 08일 14시 37분
SBS가 일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의 전략을 펼쳐 방송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SBS TV는 개국초기부터 고수해오던 오후 8시 메인뉴스를 봄철 개편때 9시대로 옮겼다가 다시 8시대로의 회귀를 적극 검토하는 한편, 방송사의 간판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앵커의 전면교체를 조만간 단행할 방침이다.
KBS MBC SBS 등 각 방송사의 메인뉴스는 방송사의 스테이션 이미지를 좌우하는 가장 전략적이고도 중요한 프로그램.
올초 봄개편전까지만 해도 오후 8시대의 메인뉴스를 고수해온 SBS는 9시대의 KBS와 MBC와 맞대응 편성을 하더라도 밀릴 이유가 없다는 계산 아래 3파전에 뛰어들었으나 결국 역부족을 느끼고 손을 들게 된 것이다.
하나의 파이를 놓고 3등분을 하면 최소한 30％ 정도의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시청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어지지 않았다.
이에 당황한 SBS는 고심끝에 오후 8시대로 회귀함으로써 파이조각을 하나라도 더 먹는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뉴스말고도 SBS는 히트 드라마를 리바이벌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창사초기 히트작인 `머나먼 쏭바강'과 공전의 히트를 쳤던 `모래시계' 및 최근의 특집기획드라마 `임꺽정'을 재방함으로써 드라마 부흥의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SBS는 방영당시 60분 24부작이었던 `머나먼 쏭바강'을 오는 7월 5일부터 100분짜리로 재편집, 8회에 걸쳐 재방송할 예정이다.
SBS는 `특별기획드라마'라고 하지만 시청자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기획이 아니고 `과거의 영예'를 우려먹는 안일한 처사라는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