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천] 눈빛이 달라졌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4일 13시 43분
한화 강석천（30）은 역시 든든한 `큰형님'이었다.
이강돈의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에서 빠지는 바람에 타자 최고참이 된 강석천이 맏형의 투혼을 유감없이 자랑하고 있다.
지난 3일 수원 현대전.
지난 주말 가까스로 5연패를 끊은 한화로서는 새로운 주의 첫판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경기였다.
4, 5월 내내 연패를 거듭하며 꼴찌로 추락한지라 승패에 따라 6월의 분위기는 천양지차가 될 공산이 컸다.
이런 가운데 강석천은 톱타자로 출전해 1회초 좌전안타, 3회와 8회 좌월 3루타를 때려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며 승리를 이끈 것.
기분좋은 승리도 흐뭇했지만 강석천은 `공격적인 야구'가 빛을 낸 것에 가슴이 뿌듯했다.
좀처럼 초구를 치지 않던 강석천은 적극적으로 현대 선발 위재영의 초구를 공략, 2개의 안타를 만들어 냈다.
지난달과는 사뭇 다른 타격자세였다.
143타수 44안타, 3할8리로 팀내 최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강석천은 "무너질 때 무너지더라도 후회없이 뛰어야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쉽게 물러날 수는 없다."
개막후 하루도 마음 편하게 잠을 자지 못했다는 강석천의 눈빛도 빛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