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우] '홈런왕' 출마
기사입력 1997년 06월 04일 13시 43분
해태 홍현우（25）가 드디어 마음속에 품었던 야망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홈런 30개 돌파와 홈런왕 등극.'
3일 쌍방울전에서 올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한 홍현우는 서슴없이 "홈런왕에 도전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홍현우가 `홈런왕' 운운하기는 처음있는 일.
그만큼 자신감이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능성도 충분하다.
우선 올시즌들어 홍현우는 스윙 각도가 엄청나게 커졌다.
그렇다고 턱없이 돌려대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홍현우는 타고난 파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타격자세로 홈런 대량양산에 실패했다.
작년까지 한시즌 최다홈런이 92년과 96년 기록한 17개.
장－단타를 겸비한 타자라는 칭송은 들었지만 뚜렷한 트레이드마크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타율은 2할대에 머물고 있지만 장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의식적으로 스윙을 크게 하고 있다. 타율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홈런타자라는 이미지를 심고 싶다."
41경기에서 홈런 10개.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이승엽과는 2개 차이고 지금같은 추세라면 30개 이상의 홈런이 가능하다.
해태 김성한 타격코치는 "홍현우는 홈런타자로 키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파워와 함께 스윙스피드가 대단히 빠르기 때문에 정확하게만 맞히면 홈런이 터져 나온다"고 말했다.
고졸 7년생으로 지난 90년 입단하자마자 왕년의 홈런타자 김응용감독에 의해 전격 4번타자에 발탁된 홍현우.
김감독의 안목대로 홈런타자로 쑥쑥 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