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내일 새벽 'V4 승전가' - 좌타자 봉쇄
기사입력 1997년 05월 31일 14시 31분
`코리아 특급' 박찬호에게 또다시 `좌타자 경계령'이 내렸다.
그것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박찬호 공략을 위해 5명의 왼쪽 타자를 기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LA 다저스의 박찬호는 2일 새벽 3시15분（이하 한국시간）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줄줄이 왼손잡이들을 상대하게 된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조 우승팀 카디널스의 1번 딜라이노 드실즈는 작년시즌 도루 15개를 기록한 준족이어서 일단 출루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3번 레이 랭포드와 5번 존 마브리는 `요주의 좌타자'.
랭포드는 한달간 부상으로 빠지고도 3할6푼5리에 9홈런 33타점 10도루를 기록했고, 마브리는 9게임 연속안타를 치고 있다.
스위치 타자인 4번 드미트리 영은 부상한 브라이언 조던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주고 있다.
오른손잡이인 2번 론 갠트와 6번 게리 가에티도 거포들이고, 8번 로이스 클레이턴은 도루 15개의 발빠른 선수다.
게다가 카디널스는 당초 선발예정이던 노장 대니 잭슨을 빼고 신예 우완 알란 베네스를 기용했다.
박찬호와 95년 교육리그 동기인 베네스는 4승4패에 방어율이 3.01. 77개의 탈삼진은 리그 3위.
그러나 박찬호는 "카디널스는 왠지 자신이 있다"며 느긋하다.
카디널스에는 이른바 `프리 스윙어'라고 불리는 공격적이고 큰 스윙을 하는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특유의 강속구로 헛방망이질을 유도하겠다는 것.
지난 시즌 9⅓ 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잡은 것만 봐도 카디널스전에 강한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다.
박찬호는 "6일만의 등판이어서 훨씬 몸이 가볍다. 4구만 2∼3개로 줄이면 승리는 나의 몫"이라고 자신만만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