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허장회 8단 ●최명훈 5단
기사입력 1997년 05월 30일 14시 49분
이미 제3라운드까지 신예측이 중견측을 압도하며 3대0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따라서 신예측의 기세가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중견측의 반격이 시작될 것인가를 가늠하는 한판이라 하겠다.
허 8단에 대해서는 예선대국 기보를 설명할 때 자세히 소개한 바 있어 여기선 생략한다.
상대인 최 5단은 새삼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요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신예.
올해로 입단 6년째를 맞는 그는 작년부터 발군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바둑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장본인이다.
최 5단의 활약상에 대해서는 차츰 설명하기로 하고 작년 제1기 때도 이 기전 본선에 올랐으나 1회전에서 강적 조훈현 9단에 석패,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번 기에서는 2차예선서부터 승승장구하며 결승에서 노영하 8단을 제압하고 본선에 복귀했다.
그가 이번 기엔 어떠한 활약상을 보여줄 지 기대가 크다.
백 4의 3．3은 허 8단의 전매특허.
대국 때마다 꼭 한 귀만큼은 3．3을 차지하는 그다. 그만큼 그의 기풍이 실리파임을 그 한수로 대변해주고 흑 5．7은 이른바 `고바야시류'.
요즘도 많이 두어지지만 일본의 고바야시 9단이 전성기를 누리던 10년전에 대유행했던 포진이다.
이에 백 8 눈목자 걸침은 거의 이 한수로 굳어진 수.
흑 9는 세력지향적 대응이며 14까지 두어진 다음 흑 15가 허 8단의 심리를 긁는다.
흑 1로 귀를 지켜두는 것이 상형.
그러면 백 2, 4로 터를 잡고 흑 5, 7엔 백 6, 8로 실리를 벌면서 안정, 일단락이다.
따라서 흑 15는 이것을 거부한 반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