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신현준] '우린 형제이자 연적'
기사입력 1997년 05월 28일 13시 49분
신현준과 김상중이 영화 `마리아와 여인숙'(선우완 감독－선익필름 제작)에서 상반된 캐릭터의 형제로 나와 연기대결을 펼친다.
김상중은 천진하고 어리석은 캐릭터의 형 기태역이고, 신현준은 야수적인 본능을 이성으로 억누른 채 살아가는 동생 기욱역이다.
극중 이들은 당대 최고의 여배우 심혜진을 사이에 놓고 여인숙을 배경으로 애증과 음모의 드라마를 만들어간다.
명자(심혜진)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유혹이 시작되면서 동생은 자신의 마음을 숨긴채 모든 것을 형에게 양보한다. 하지만 동생은 자신의 내재된 욕망을 끝내 분출하며 명자의 유혹에 넘아가고, 형의 질투심이 폭발한다.
신현준과 김상중은 평소 쌓아온 이미지도 사뭇 다르다.
김상중은 `목욕탕집 남자들'의 TV드라마를 통해 다정다감하고 도시적인 느낌으로 주목을 받아왔는데 이번 작품에선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연기하며 변신을 시도한다.
`은행나무 침대'에서 질투와 분노로 파멸해가는 황장군역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신현준은 `마리아와 여인숙'에선 욕망으로 인해 파멸하는 남자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