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돌핀] '그럼 트로트 할 줄 알았남?'

기사입력 1997년 05월 27일 15시 26분



김선:50세, 1m72 68㎏, 취미 골프 독서.

상기 두사람이 뭉쳐 음악을 한다 했을 때 주위에선 "트로트도 듀엣으로 하는감" 했다.

그러나 아저씨들은 달랐다, 과감했다.

팀명은 `엔돌핀'. 댄스듀오로 컨셉트를 잡았다. 선글라스를 끼고 야구모자를 눌러 썼다. 배는 약간 나왔어도 힙합 멜빵 바지는 썩 어울렸다.

경제 불황이네, 한보 청문회네, 97 대선이네, 시끌시끌한 사회문제로 스트레스 받는 이들에게 기분전환이 되고자 만든 노래 `기분전환'. 신나는 댄스풍의 이 노래에 맞춘 `기분전환춤'을 가지고 엔돌핀은 국민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10대들만 댄스하라는 법 있습니까? 가요계도 `기분전환'이 필요합니다. 온 국민이 다 즐길 수 있는 노래와 춤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가 나섰습니다."

20여년간 그룹사운드를 고집하며 음악외길을 걸어온 이수용과 김선은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연길에서 우연히 만나 의기투합했다. 신인의 자세로 새출발 해보자는 거였다.

감미롭고 섹시한 중저음의 소유자 이수용과 루이 암스트롱의 꺼끌꺼끌한 창법을 고수하는 김선은 댄스곡 `기분전환' 외에 발라드풍의 `이별은 아냐', `이유없는 이별', 재즈 `아가씨와 건달' 등을 엔돌핀 첫 앨범에 담았다.

"스페인에 마카레나댄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기분전환'춤이 있다"며 각오를 다지는 엔돌핀은 요즘 에코재즈 무용단 배용수 단장으로부터 춤을 사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