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팔방미인
기사입력 1997년 05월 25일 16시 48분
한국 청소년축구팀의 `팔방 미인' 김도균（20．울산대 3년）이 또다시 날개를 활짝 펼쳤다.
지난해 말 서울서 열린 제 30회 아시아청소년（U－19）축구 선수권대회서 최우수 선수로 뽑힌 이래 꼭 반년만이다.
김도균은 23일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의 1차 평가전서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 1골 1어시스트의 짭짤한 결실로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어느 누구에게 물어봐도 이날의 `MVP'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그야말로 전천후 플레이어. 어디 갖다놔도 불안감이 없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만능'이다.
게임메이커 서기복의 단점인 수비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때론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관우의 짝꿍이 되기도 한다.
이것 하나로도 공－수에 걸친 그의 역할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가나와의 경기서도 전반 수비에 치중한 플레이로 팀에 안정감을 심어주더니 후반에는 공격수로 위치를 변경, 결국 `해결사' 임무를 확실히 해냈다.
터치라인을 절묘하게 타고드는 돌파와 과감한 문전 슈팅은 6개월전 아시아대회서의 위용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특히 공격수중 최장신（1m83）답게 제공능력이 뛰어난데다 강인한 체력까지 갖추고 있다.
청소년팀에 발탁되기 전까지 늘 소속팀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탓에 `전문 골잡이' 못지 않은 골감각도 일품.
"주위에서 기대가 큰 것 같아 조금 부담된다"는 김도균.
팀 주장답게 제법 의젓한 목소리로 필드를 지휘하는 그의 모습이 믿음직스럽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