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우리만화 세계시장 물꼬 텄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25일 16시 48분
문화체육부는 세계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안시(ANNECY) 페스티벌에 한국관을 설치, 26일부터 31일까지 `한국만화회고전'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60년 창립된 안시페스티벌은 ASIFA(세계애니메이션필름협회) 공인하에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애니메이션 공모전으로 세계 최고의 페스티벌.
86년부터 견본시 성격을 가미, 세계 50여 개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이 참여해 상업적으로도 칸영화제에 이어 구라파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안시 페스티벌 조직위는 2년에 한 번 한 나라를 특별초청, 애니메이션관을 설치해왔는데, 올해는 우리 나라를 특별초청했다.
오지철 문화산업국장은 "안시 참가와 한국관 설치는 외국에서 한국만화산업의 발전을 인정했다는 쾌거로, 한국만화를 해외시장에 본격 소개할 첫기회란 점에서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만화산업에 정부가 계속적인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문화체육부가 기획하고 애니메이션제작가협회와 만화가협회 등이 주관하는 행사는 큰주제인 `한국만화회고전' 아래, `애니메이션 상영관'과 `한국만화의 어제와 오늘관'으로 행사가 나뉘어 치러진다.
행사 총출품작은 애니메이션 19편, 카툰(컴퓨터편집물포함) 86점, 캐릭터 팬시상품, 만화우표 등 50여 점.
`애니메이션상영관'에서는 SICAF(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와 대한민국 영상만화대상 등 공모전 수상작을 중심으로 예술성과 한국적 정서, 상업적 가능성이 있는 창작품들이 상영된다.
`한국만화의 어제와 오늘관'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수렵도)에서부터 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화에 감춰진 해학과 역동성 등에서 찾은 원류와 근대에 나타난 국내 최초의 시사만화(이도영), 최초의 연재만화(노수현의 `멍텅구리 헛물켜기'), 최초의 아동만화(안석주의 `씨동이의 말타기') 등도 컴퓨터로 확대 재현된다.
그런가하면 해방후부터 현대까지를 연대사적으로 정리한 컴퓨터 편집물과 현대작가 26명의 독창적인 작품 및 작가의 작품세계, 약력 등이 컴퓨터로 편집 전시돼 한국만화의 해외홍보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시 한국관 설치위원장은 김석기씨(한국애니메이션 제작자협회장), 위원으로 만화가 박재동씨를 비롯, 이원복 권영섭 박세영 정욱 강한영 넬슨신 최신묵씨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