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하위 탈출 희망봉
기사입력 1997년 05월 22일 14시 56분
한화 정민철（25）의 어깨가 무겁다.
홈구장 6연전에서 꼴찌 반란을 일으키려던 한화의 계획이 주초 2패로 일찌감치 틀어졌다.
누군가 실마리를 풀지 않고서는 회생불가능이다.
그러나 아직도 희망은 있다.
확실한 보증수표인 정민철이 주말 3연전의 첫 선발로 나서기 때문이다.
올시즌 정민철은 위기탈출의 구세주였다.
지난달 30일 청주 현대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무승부를 이끌어내 2차전에서 5연패를 끊는 징검다리가 됐었다.
또 지난 17일 인천 현대전에서는 완투승으로 4연패의 수렁에서 팀을 건져내기도 했다.
OB전이 절체절명의 고비인 것은 분명하지만 정민철은 오히려 담담하다.
몹시 흔들렸던 경기감각이 서서히 회복되는데다 컨트롤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고 있어 자신감이 한껏 물이 올랐다.
더욱이 OB와는 개막전에서 삼진 10개를 잡는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원한'이 남아 있어 벌써부터 투지가 뜨겁다.
정민철은 탈삼진 1위（48개） 굳히기와 다승왕 시동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팀이 어려워 여러가지 변화구를 사용하기는 힘들다. 가장 확실한 강속구로 타자들을 누르겠다."
위기탈출의 묘수를 직구로 선택한 정민철의 판단이 맞아떨어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