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타력은 장종훈 타력과 반비례?
기사입력 1997년 05월 21일 14시 35분
`시집가는 날 등창이 난다'는 속담이 요즘 한화의 모습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다.
부진의 늪을 헤맸던 주포 장종훈의 타격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자 이번에는 나머지 타선이 곤두박질이다.
믿을 수 있는 홈런타자 장종훈이 홈런은 고사하고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번번이 헛방망이질을 하다보니 응집력은 엉망이었다.
장종훈의 부활을 유일한 희망으로 알고 동네북처럼 얻어터져도 꾹 참고 지냈던 한화다.
그런데 그 희망이 얄궂게도 비켜나가고 있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장종훈의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가 싶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타자들의 한숨소리가 드높다.
장종훈은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8안타（0.421）,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이 2할6푼8리인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타격이었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던 장종훈의 방망이가 터졌으니 팀이 상승세를 탈법도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산발적으로 터지던 안타였지만 최근에는 그마저도 뜸해 장종훈에게 실력발휘를 할 기회가 없어진 것이다.
장종훈은 지난 20일 청주 LG전에서는 올시즌 첫 대포를 쏘아올리는 신바람을 냈지만 두차례나 앞타석에서 맥이 끊겨 공격을 잇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고 주자가 없으니 장종훈으로서는 복장이 터질 노릇.
강병철감독도 "종훈이가 살아나면 술술 풀릴 줄 알았는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