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분례가 태어난곳은?
기사입력 1997년 05월 16일 14시 19분
지난 회에 태국의 `길거리 출산 사태' 야그를 했더니 왕년의 우리나라엔 훨씬 못미치는 일이라고 말해 온 사람이 있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안방이나 병원의 분만실이 아닌 곳에서 아기를 생산해…. `생산'하니까 무슨 물건을 뽑는 것처럼 생각하기 쉬우나 옛날 왕실에서는 아기를 낳는 일을 `생산했다'라는 표현으로 썼다.
점잖지 못한 말이라고 우겨대지 마시라. 아무튼 `해산장소파괴'가 참 성했다.
아길 낳은 장소들이 어디였나를 알려면 그 이름을 보면 된다.
우선 만담계의 거성 장소팔선생의 이름을 뜯어 보자.
본인이 언젠가 고백한 적도 있었지만 `장.소.팔'은 그의 어머니께서 `장'에서 `소'를 `팔'다가 낳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사극에 등장하는 하인들의 이름은 열에 아홉이 `마당쇠'다. 그가 마당을 잘 쓸어서 붙여 준 이름이 아니고 태어난 장소가 마당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드실 것이다. 마당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전부 남의 집 종이 되느냐구?
그게 아니고 그의 어머니가 종이었기 때문에 마당에서 일하다가 낳을 확률이 높은 것이고 부모가 종이면 자식은 저절로 작은 종이 되지 않았는가 말이다.
유명한 우리 문학작품 `분례기(糞禮記)'의 주인공 분례는 어디서 태어 났는가? 소설에서 그의 이름이 `똥례'로 불린다는 사실만 알려 드리면 그녀가 태어난 장소를 짐작 하시리라.
길을 가다가 급한 일을 당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공중화장실이 있듯, `공중분만소'가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공중분만 야그가 나와서 말인데 가끔 비행기에서 공중(하늘) 출산이 있기도 하다.
그 경우, 인간은 나중에 우주로 되돌아 갈 몸인즉 당연히 우주에서 태어나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는 부모들이 있어서란다.
그런가 하면 젊은 여인네들이 옷을 많이 벗고 물속에서 하는 일 중에는 `수중발레'말고 `수중분만'이 있기도 하다.
물속에서 아기를 낳으면 산모는 진통이 덜하고 아기는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병원 분만실이 아기 낳을 장소로는 가장 알맞을 걸！
동생을 그리워하는 아이가 먼저 시골집에서 돼지가 새끼 낳은 것을 보았다.
돼지는 한꺼번에 적어도 5마리에서 15마리 가량의 새끼를 낳아 크레파스를 진열해 둔 것처럼 하고 젖을 먹인다.
그 아이의 엄마가 드디어 아기를 낳았다. 병원의 신생아실 유리벽 안에 있는 아기들을 본 아이 "엄마, 저 아기들 전부 엄마가 낳은 우리 애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