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변신
기사입력 1997년 05월 11일 15시 24분
한화 장종훈（29）이 달라졌다.
스윙폭이 눈에 띄게 짧아졌다.
장종훈은 2군에서 올라온 첫날인 지난 9일 대전 삼성전부터 이전과는 확실히 구분이 되는 타격을 했다.
내야땅볼이 됐지만 1회말 1사 1, 3루에서 짧게 밀어쳐 득점을 올린데 이어 3회말에도 짧게 끊어치는 타격으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특유의 호쾌한 스윙은 10일 경기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5타수 3안타를 때린 장종훈은 모든 안타를 오른쪽으로 밀어쳐 만들었다.
장거리타자들이 공통적으로 큰 스윙, 당겨치기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장종훈의 타격은 정확성에 초점을 둔 중거리 타격이다.
닷새동안 2군에 머물면서 심경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장종훈은 지난 4일 자청해 2군에 내려갔었다.
올시즌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까지 지목되던 장종훈은 개막후 단 한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타격폼까지 엉망진창이었다.
안타 한개에 급급한 `종이 호랑이' 장종훈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2군을 선택했다.
장종훈은 "그동안 마음이 앞서다보니 균형이 일찍 무너졌다. 홈런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타격감각을 맞추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강병철감독은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홈런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잡은 것같아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종훈은 홈런이 `휴식'일뿐 `폐업'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