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권-신진원] 해결사 격돌
기사입력 1997년 05월 10일 15시 32분
`발바리' 정재권（대우）의 스피드냐, `멧돼지' 신진원（대전）의 송곳패스냐.
11일 오후 3시 대전 공설운동장에서 97라피도컵 프로축구대회 3차전을 벌이는 부산 대우와 대전 시티즌이 각각 간판 골게터인 정재권과 신진원을 앞세워 초반 대세몰이에 나선다.
이날 경기는 양팀으로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운명의 한판.
9일 현재 대우는 2연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대전은 1승1무로 4위다.
아디다스컵에 이어 정규리그마저 석권, 올시즌 2관왕을 노리는 대우나 정규리그 들어 `신생팀 돌풍'을 선언한 대전이나 이날 경기에서 무너지면 `대권행보'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양팀 사령탑이 `해결사'로 지목한 선수가 바로 정재권과 신진원.
올시즌 만개（滿開）한 기량으로 프로데뷔 4년만에 최고의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는 정재권은 지난달 3년만에 국가대표에 복귀한 뒤 더욱 큰 자신감이 붙어있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준족인 정재권은 총알같이 빠른 개인돌파가 최대 강점으로 상대 수비진영에서 2∼3명은 거뜬히 제치고 골문안으로 위협적인 슈팅을 쏘아대 골을 낚아챈다.
97아디다스컵에서 2골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견인차가 되었고 정규리그인 라피도컵에서도 함께 팀공격의 중심축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전의 `히든카드' 신진원은 지난 3일 부천 유공과의 라피도컵 2차전에서 혼자서 2골을 낚아채며 팀의 2대0 승리를 주도, 올시즌 골사냥의 시동을 걸었다.
연세대 시절 국가대표 2진을 지낸 신진원은 지난해 12월 대전에 입단 당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
97아디다스컵에선 7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가 없어 실망감을 안겨줬으나 라피도컵에서는 정상컨디션을 되찾아 대전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