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우] '대포 발사'
기사입력 1997년 05월 10일 15시 32분
해태 김응용감독은 최근 2연패를 당한뒤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당장 경기에 졌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총체적 슬럼프'에 빠진 팀타선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해태 붙박이 4번 홍현우는 이런 김감독에게 유일한 희망을 주는 선수다.
간판 이종범은 타격 밸런스를 잃고 둘쭉날쭉하고 이호성은 아예 스타팅 멤버에서 빠져 타선의 중심이 없는 해태에서 그나마 제몫을 해내고 있는 선수가 바로 홍현우다.
홍현우는 9일 LG전에서도 6회말 좌중간 펜스를 새까맣게 넘어가는 시즌 4호 2점짜리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스타트는 늦었지만 지금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홈런 20개는 무난할 전망이다.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 7안타로 3할5푼, 팀은 1승4패로 올시즌들어 가장 침체에 빠져 있지만 꾸준히 성적을 올리고 있다.
"초반에는 나 자신도 모를 정도로 타격이 정상이 아니었다. 4월말에 접어들면서 점차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며 "홈런 20개 정도는 기본이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해태 타자 가운데 가장 중심이 뒤에 있는 타자.'
`스윙 각도가 작으면서도 가장 예리한 타자.'
`공에 맞는 순간 가장 완벽하게 힘을 싣는 타자.'
해태 김종모 타격코치는 홍현우를 타격에 관한한 모든 것을 갖춘 선수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변화구에 약한 약점만 보완한다면 더 이상 주문할 것이 없다고 극찬하고 있다.
4월 초반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2할7푼6리까지 타율을 끌어올린 홍현우는 "전반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팀타선이 되살아나는데 내힘이 기폭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