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KBO '부정배트' 절단검사
기사입력 1997년 05월 07일 00시 26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황석중 심판실장과 오광소 경기감독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제가 된 삼성의 미즈노산 방망이를 절단해 본 결과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일단 압축된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KBO의 이러한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LG는 7일중으로 KBO를 통해 이 방망이를 제작사인 일본 미즈노사에 보내 정밀 조회를 의뢰할 방침이다.
LG 최종준단장은 "미즈노 제품에는 반드시 일본야구기구의 마크가 찍혀있다. 문제의 방망이를 미즈노사에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LG는 이번 기회에 부정방망이 의혹을 기필코 밝혀내고야 말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6일 해태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삼성 백인천 감독은 "일본야구기구의 표시가 없는 것은 미즈노사의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기 때문"이라며 LG측 주장을 일축했다.
경기 직전 부정배트 시비가 일고 있는 삼성의 미즈노 배트를 사용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던 해태 김응용감독은 삼성측에서 직접 건네준 배트를 살펴본 뒤 "압축방망이는 물론 아니고 혹시 페인트칠에 문제가 있나 유심히 살펴 봤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KBO는 부정 방망이 시비가 일어나자 6일 잠실 인천 전주 광주 등 전국 4개구장의 심판들에게 일제히 검사를 지시했다.
심판들은 공인 마크가 없는 방망이 마다 손목 부분에 `K'자를 표시.
롯데－LG의 잠실경기 직전 방망이를 검사한 김호인 장진범심판은 "톱으로 잘라도 부정방망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데 눈 대중으로 어떻게 알겠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부지런히 `K'자만 그려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