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터지던 안타..주자나가면 잠잠
기사입력 1997년 05월 06일 15시 24분
한화의 불황이 걷잡을 수 없다.
지난달 5연패를 끊기가 무섭게 새달들어 또다시 4연패의 나락에 떨어졌다.
5일 현재 7승 1무 12패로 현대와 함께 공동 7위.
강력한 4강으로 평가되던 한화의 침몰은 이례적이다.
팀타율은 2할6푼으로 3위, 방어율은 3.86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공격력을 뒷받침하는 도루는 30개로 단연 선두다.
홈런만 11개로 꼴찌일 뿐 실책도 LG（13개）에 이어 두번째로 적은 14개에 불과하다.
겉으로 드러난 기록만 따지면 상위권을 달려야 정상이다.
정민철 송진우 구대성 등이 버티는 최강의 마운드를 보유하고도 바닥을 헤매는데는 공격력 분산을 첫손가락에 꼽을 수 있다.
집중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잔루가 8개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157개를 기록하고 있다.
주자를 내보내는 재주는 좋지만 홈으로 불러들이는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득점력이 형편없는 것.
지난 3일부터 시작된 롯데전은 한화의 고민을 극명하게 보여준 단면도였다.
1차전에서는 똑같이 8개의 안타를 치고 2대3, 2차전에서는 2개가 많은 4안타를 기록하고도 1대2, 3차전에서는 11안타를 치고도 2대8로 대패했다.
특히 3차전에서는 잔루를 무려 13개나 기록해 비경제적인 야구의 전형을 보여줬다.
강병철감독은 "집중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공격력 부진이 마운드의 무기력증으로 이어질까 염려된다. 그래도 선수를 믿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며 애를 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