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2군 강등 '아 어쩌나'
기사입력 1997년 04월 23일 14시 39분
작년 한국시리즈 8번째 우승의 주역이며 팀내 최고참 투수인 해태 김정수（35）가 2군으로 강등됐다.
해태 김응용감독은 22일 밤 한화와의 경기가 끝난 직후 코칭스태프 회의를 소집하고 김정수를 태만한 경기를 펼쳤다는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고 잔류군에 내려 보내기로 결정했다.
김정수는 이 경기에서 1_3으로 뒤지던 8회초 등판해 2이닝 동안 4사구 2개에 4안타를 내주며 3실점하는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김정수는 김동호와 박철웅, 이대진에 이어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사실상 패전처리 형식이었다.
2군행을 통보받은 김정수는 "안타깝다. 잘 던지고 싶었는데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았고 마운드에 오르는 여건도 다소 이해 못할 부분이 있었다"며 말끝을 흐렸다.
김정수는 작년 6승 18세이브를 거두며 선동열이 빠져나간 마무리 자리를 무리없이 메워 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
특히 상조회장을 맡으며 시즌초반 팀이 하위권으로 처져 있을 때 응집력을 모으는데 앞장선 중추였다.
그러나 올해는 신예 임창용에게 마무리를 넘겨주고 중간계투로 비중이 한단계 내려간 상태였다.
지금까지 4경기에서 4이닝을 던져 방어율 7.36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연봉은 9천600만원.
지난 86년 입단해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승인 7승을 올릴 만큼 단기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온 김정수는 직선적인 성격과 거침없는 태도 등으로 김응용감독을 비롯해 일부 코칭스태프와 부드럽지 못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