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향] 뭇남정네 애간장 '살 살'
기사입력 1997년 04월 23일 14시 33분
백설희 오리지널의 이 노래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자는 지금 이휘향이다.
타이트원피스에 흐느적거리는 몸매로 뭇남자를 유혹하는 `정다방 마담' 이휘향.
KBS 2TV가 새 미니시리즈 `봄날은 간다'(극본 윤영수,연출 이영희)에 `이휘향 바람'이 일고 있다.
작가와 연출자는 아예 기획에 올릴 때부터 이휘향을 염두에 두고 써서 역할이름도 이언향.
드라마는 댐건설로 인해 수몰을 앞둔 쇠락한 시골소읍에서 펼쳐진다. 이 마을에 미혼모가 딸을 조카라고 숨긴채 들어오면서 한바탕 평지풍파가 일어나는데, 미혼모 여주인공이 바로 이휘향.
시골 다방마담을 하면서 뭇사내들의 유혹을 받는게 극의 초점이다. 주변남자들로는 신문보급소장 이대근, 부동산중개인 김영철, 슈퍼주인 남포동, 이발사 양택조 등 땀냄새 물씬 나는 중견남정네들로 그들의 여자로부터는 당연히 `웬수'.
드라마의 전체 분위기가 물론 코믹이지만, 노래 `봄날은 간다'처럼 인생과 연정을 느끼게 하는 페이소스도 풍긴다.
촬영초 이휘향은 `호사다마'를 맞았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질퍽한 삶의 여주인공'까진 좋았는데, 지난 11일 야외촬영후 귀가도중 집의 빌라 계단에서 굴러 무릎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은 것.
"계단에서 삐끗하면서 얼굴 안다치려고 얼굴만 감싸고 굴렀더니 무릎이 깨졌어요. 순간적으로 촬영중이라 얼굴은 다치면 안된다는 생각이었지요."
본능적인 프로근성은 녹화중에도 나타난다.
평소에는 휠체어를 타고 또 목발을 짚고 겨우 다닐 정도인데 일단 슈팅에 들어가면 이를 악물고 움직이는 것.
이휘향은 일주일 입원해 무릎수술을 받을 예정이지만, 마음은 이미 정붙인 촬영지인 파주군 장파리에 가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