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신] 밝고 시원시원한 '터프 걸'
기사입력 1997년 04월 22일 14시 06분
"저도 사실은 부드러운 여잔데 강한 쪽에만 초점이 맞춰지네요."
`터프 걸' 이승신이 케이블TV 오락채널 HBS의 주간 시트콤 `사위별곡'(ch 19)에서 다시 한번 남자같은 여자역을 맡는다.
이승신이 연기하는 왕명주는 윤다훈과 이란성 쌍둥이로 유난히 여자같은 윤다훈과 정 반대 성격을 가진 역할. SBS 공채 탤런트 2기 동기생인 이일화의 동생이 된다.
원래 밝고 시원시원한 성격인데다 코믹 연기를 좋아해 `사위 별곡'은 `제 물'이지만 한편으론 속이 상하는 것도 감출수 없다.
선이 굵은 생김새와 운동에 능하다는 이유로 데뷔후 `사랑의 향기'에서의 카레이서 역할을 비롯, `남자답고 털털한 역'은 아예 도맡아 하다시피 해 이미지가 굳어버릴까봐 걱정이 태산같다.
그래서인지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 `터미네이터'의 린다 해밀턴 같은 타입은 질색. 줄리아 로버츠를 자신의 역할 모델로 삼기로 했다.
"한쪽 이미지가 있다고 해서 그쪽 역할만 맡으면 너무 연기의 폭이 좁아지잖아요. 전 1, 2년 연기 하다가 말 게 아니거든요."
이승신의 겉모습을 보면 깜짝 놀랄 일이지만 그의 특기는 요리. 일요일 쯤 집에 있으면 온 식구를 모아놓고 부추잡채, 탕수육으로 잔치를 벌인다. "맛있지, 응? 맛있지?"하고 끊임없이 물어보는게 흠이라면 흠.
현재 스포츠 TV `출동 레포츠 현장'의 MC를 맡고 있지만 언젠가는 요리 프로그램 MC도 좋을 것 같다.
`재즈'에서 연기했던 운동권 여대생 조희 처럼 `강하면서도 감성이 풍부한 여자'를 지향하는 이승신의 매력은 역시 건강미. 성신여대 보건체육학과 출신답게 늘 집 근처 아시아공원을 달리며 건강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