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브로커등 2명 추가구속
기사입력 1997년 04월 15일 14시 58분
경륜부정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5일 사전정보를 빼내 배당금을 챙긴 박태준씨（35·노점상）와 경륜 브로커 김동희씨（34） 등 2명을 경륜경정법 위반혐의로 추가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7월 한모씨（42·불구속 입건）와 함께 경륜선수 김헌중씨（25·구속）에게 500만원을 건네주고 그 대가로 잠실 경륜장에서 같은해 9월까지 5차례에 걸쳐 사전 정보를 빼낸 혐의다. 박씨와 한씨는 경륜선수 김씨가 출전하는 레이스의 출주 직전 연습운동때 일반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고개를 위로 들거나 좌우로 돌리는 등의 신호를 보내는 것을 보고 우승 예상선수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와 한씨는 신호를 받고 5차례에 걸쳐 투표권을 구입, 적중시켜 각각 50만원과 1천1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한씨는 노점상을 하는 부인까지 경륜장에 출입시켜 도박을 일삼다 2천여만원을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직 경륜선수인 브로커 김동희씨는 선수 김씨에게 박씨와 한씨를 소개해 준 혐의다. 한편 경찰은 경륜선수 김씨가 우승 예상 선수를 미리 알아내는 과정에서 출전선수들 사이에 사전 모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륜 선수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