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로마노] 로마 여행객 아늑한 휴식처
기사입력 1997년 04월 02일 14시 35분
`포로 로마노'가 로마를 찾는 배낭여행자들의 휴식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로마 시내 베네치아광장과 그 유명한 콜로세움 사이에 있는 포로 로마노(Foro Romano)는 고대 로마시대의 정치, 상업, 사법의 중심 광장이었던 곳. 하루종일 시끄러운 자동차들과 매연, 관광객들로 붐비는 로마에서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남아 있는 장소 중의 하나다. 언덕에 있는 `포로 로마노'로 들어서면 로마시대의 신전과 개선문 그리고 푸른 잔디밭 등이 찾는 이들을 반긴다. 일광욕을 즐기거나 책을 빼들고 독서 삼매경에 빠진 젊은이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바실리카(사법, 금융, 상거래가 이뤄졌던 공공건물), 신전, 개선문 등은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지만 남아 있는 정교한 기둥 등을 통해 웅장한 원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포로 로마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역사적 건물은 쿠리아. 공화제 시대의 최고정치기관인 원로원들의 집회 장소로, 시저가 "부르터스, 너마저"를 외치며 살해당한 곳도 바로 쿠리아 앞이었다. 그 옆에 있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개선문은 로마의 연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유적. 개선문 안의 어두운 공간에선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이 곧잘 눈에 띈다. 정면 왼쪽에는 로스트라가 있는데 키케르가 열변을 토했던 곳이자, 그가 처형당한 후 머리와 손이 잘려진 채 내걸려졌던 아이러니컬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폭격을 맞은 듯 8개의 기둥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유명한 새턴신전 모습도 보인다. 웅대한 아치를 자랑하는 콘스탄티누스황제의 바실리카도 모습을 뽐내고 있는데, 여름에는 이곳에서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지금 남아 있는 로마 개선문 중 가장 오래된 티투스의 개선문도 바로 `포로 로마노' 광장 안에 있다. ▲입장료＝12,000리라.(약 6천원)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화, 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1시) ▲가는길＝로마 시내에서 지하철 B라인을 타고 콜로세움에서 내려 포리 임페리얼 거리로 나가면 포로 로마노 정문이 나온다. 버스노선은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출발하는 81번과 27번 등이 있다. ▲여행정보＝로마에서는 바를 이용하자. 로마의 바는 일상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 개념부터 다르다. 그저 단순히 술만 파는 곳이 아니라 커피숍, 식당, 화장실, 공중전화부스 기능까지 하는 다목적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 공중화장실이나 공중전화부스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로마에서 바는 톡톡히 그 역할을 해낸다. 대부분 바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늦게까지 영업한다. 주말에는 자정이나 오후 2시까지 영업을 한다. 로마의 바에선 5,000리라(2,500원)정도만 주면 식사 한 끼를 가볍게 해결할 수 있다. 이밖에 피자전문점인 피체리아, 포도주를 파는 에노테케, 맥주집인 비레리에, 아이스크림상점인 젤라트리에라고 간판이 씌어진 체인점들도 비교적 가격이 싸 비싼 레스토랑을 찾기보다는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