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 새무기 투심 위력 부활 예고
기사입력 1997년 04월 01일 14시 59분
OB （26）은 러닝을 가장 싫어하는 선수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그렇듯 원래 러닝을 싫어하는 스타일인데다 뛸때마다 시절 다친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리기 때문이다. 그런 이 일본 전지훈련에서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처럼 내내 달리기만 했다. 불펜피칭이 끝난뒤 쓰쿠미구장 밖에 있는 트랙 10바퀴는 기본이고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올때도 4∼5㎞나 떨어져 있는 숙소까지 로드워크를 했다. 한눈 팔지 않는 훈련이 주효했는지 전지훈련을 떠나기전 100㎏에 육박하던 몸무게가 귀국할때는 92㎏으로 `홀쭉해져' 있었다. 어느해보다 충실했던 전지훈련의 결과 은 시범경기에서 한결 안정된 모습을 선보여 `소방대장'의 부활을 예고했다. 3경기에서 9타자를 상대로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안타 무4사구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 140㎞대의 묵직한 직구에다 오른쪽 타자의 바깥쪽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슬라이더는 23세이브에 방어율 1.11을 기록했던 93년을 연상케 했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 `비장의 무기'로 장착한 투심 패스트볼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기에 알맞은 구질이었다. "우선 몸 상태가 최상이에요. 이대로만 간다면 30세이브도 거뜬하겠는데요." OB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있는 부분이 바로 마무리 투수진.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들려오는 의 부활소식은 OB팬들을 더욱 들뜨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