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성공예감
기사입력 1997년 03월 31일 14시 56분
구원파 LG （26）에 대한 중간 평가는 한마디로 만족이다. 지난해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 흔적없이 시속 145㎞의 강속구를 던지는가 하면 위기에서도 침착하고 두둑한 뱃심으로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기 대문이다. 천보성 감독은 "사실 이 요즘처럼 힘있는 피칭을 할 줄 몰랐다"면서 "은 겨울훈련을 알차게 소화했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욱 힘있고 빠른 공을 던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은 1일 대전 한화전부터 3일 잠실 삼성전까지 3게임 연속 구원 등판을 준비한다. 연투가 가능한 마무리 체질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서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피칭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남은 6번의 시범경기에서 5게임 정도 구원으로 나가면 거의 완벽한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은 지금까지 3게임을 치렀다. ⅓→⅔→1이닝의 순서로 모두 2이닝 동안 8명의 타자를 상대로 26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 감각을 조율했다. 옥에 티라면 현대 하득인에게 맞은 홈런 한 방. 그러나 은 지난해 8월24일 전주 쌍방울전 이후 7개월여의 공백이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은 대전 한화전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한화에는 자신과 같은 왼손 정통파로 작년 4관왕에 오른 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구원파로 새 출발을 했기 때문에 마음속에는 최고에 대한 도전의식으로 가득하다"는 은 "세이브 투수로서 빈틈없는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