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하석주] 우리 몸값 거품아니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30일 14시 52분
`골게터는 봄을 타지 않는다.'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 김현석（현대·30）과 （대우·29）가 찬란한 축포로 화사한 봄볕을 무색케 하고 있다. 3게임을 치른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에서 김현석은 2골, 는 1골을 터뜨려 황금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것. 연봉 1억2천만원인 이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골게터들. 프로에 갓 입단한 8년전 국가대표로 나란히 선발됐던 이들은 소속팀에서도 발군의 기량으로 득점의 뇌관역을 다해왔다. 기량이 월등한 김현석은 자로잰듯한 패싱과 정확한 슈팅으로 플레이메이커와 골게터의 1인 2역을 다해 왔다. 는 엄청난 스피드를 활용한 과감한 돌파력과 폭발적인 슈팅력이 장점. 특히 `왼발의 달인'이라는 평가답게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키는 능력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나 이들은 봄에는 부진했다. 작년 아디다스컵에서 김현석은 단 1골에 그쳤고 는 아예 골 신고조차 못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개막과 함께 그림같은 슈팅을 마구 쏘아대고 있다. 지난 22일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골맛을 본 김현석은 29일 LG전에서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시키는 환상의 열연을 했다. 도 뒤질세라 같은 시간 전북을 상대로 그림같은 왼발 인스텝킥으로 올시즌 득점포를 본격 가동시켰다. 일찌감치 페이스를 찾은 이들은 올해는 아예 득점왕까지 차지한다는 다부진 각오다. 이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현대 감독과 대우 이차만 사령탑의 가슴은 봄처녀 마음처럼 계속 부풀어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