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지명타자...확실한 한방 기대
기사입력 1997년 03월 30일 14시 50분
새내기의 패기와 베테랑의 노련미가 조화를 이룬 팀은 진정한 강팀이다. 작년 현대는 신인들의 활약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위기에서 팀을 이끌 고참들이 부족했다. 신인들이 아무리 빼어난 활약을 보여도 그 뒤를 받쳐줄 노장들이 없다면 타선은 허전할수 밖에 없다. 올해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팀내 최고참급에 속하는 윤덕규（34）와 하득인（31）이 시범경기부터 후배들을 다독거리며 타선을 이끌고 있는 것. 각각 좌익수와 2루수로 뛰었던 작년과는 달리 후배들에게 포지션을 양보하고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전념하고 있다. 감독의 계획은 `좌완투수는 하득인, 오른손은 윤덕규'. 특히 `왼손 킬러' 하득인의 기세는 하늘을 뚫을 듯하다.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3연타석 2루타를 때린데 이어 27일 잠실 LG전서는 마무리 의 공을 두들겨 좌월 역전 2점홈런을 만들었다. 6경기서 타율 8할5푼7리（7타수 6안타） 6타점을 올린 `도깨비 방망이'다. 지난 29일 왼쪽 팔꿈치에 사구를 맞았지만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어 다음주에는 다시 경기에 나올 전망이다. `영원한 3할타자' 윤덕규도 만만치 않다. 타율은 2할6푼7리（15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필요할 때 한방을 터뜨려 주고 있다. 왼손 타자가 부족한 현대 타선에서 2번에 자리잡은 윤덕규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좌덕규－우득인'의 후끈한 방망이 경쟁이 팀을 시범경기 5연승으로 줄달음질치게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