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그의 야구를 이렇게 부른다 '완벽'
기사입력 1997년 03월 26일 15시 53분
남녘의 봄기운 속에서 재치가 움트기 시작했다. 치고, 달리고, 받고…. 어느 하나 흠 잡을데 없는 모습이다. LG （26）. 그가 고타율－고출루율, 만점 수비의 시대를 예고했다. 지난 23일 전주 쌍방울전부터 시범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해 붙박이 톱타자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25일 부산 롯데전까지 7타수 5안타와 4구 1개. 상대 투수와 내야진엔 가장 골치 아픈 존재란 인상을 강하게 심어줬다. 정확한 선구안으로 투수를 괴롭히다 안타를 터뜨리면 빠른 발로 쉴새없이 내야수들을 바쁘게 만든 것. 의 장점은 롯데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1회가 시작되자마자 선발 김태석의 초구를 좌익수 앞 단타성 타구로 날린 은 체공 시간과 좌익수 의 수비 자세를 순간적으로 계산해 2루까지 진루했다. 공식 기록은 좌전 2루타. 또 3회초 1사후에는 투수와 1루수 사이로 번개같이 푸시번트를 대고 텅빈 1루를 밟아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은 지난 94년 신인왕으로 LG의 우승을 이끌었던 신세대 주역. 95년부터 방위 복무로 주춤했지만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체력을 지난 전지훈련을 통해 보강하면서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LG 공격은 으로부터 시작되고, 수비는 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수에서 확실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 올시즌에는 얼마나 점프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