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주년기념] 애독자 영화 초대 - 잉글리쉬 페이션트
기사입력 1997년 03월 20일 16시 02분
광할한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의 격정적이 사랑과 죽음을 웅장한 스케일로 담아낸 대서사드라마.
2차 세계대전 무렵, 놈뭄에 화상을 입은 '영국인 환자'가 간호사 한나(줄리엣 비노시)에게 가물거리는 기억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대러브로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백작 출신의 알마시(랄프 파인즈)는 국제 지리학회 회원으로 사하라 사막의 탐사도중 경비행기를 좋아하는 영국인 클리프튼 부부를 만나는데,
클리프튼의 부인 캐서린(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막탐사 도중 고립된 알마시와 캐서린은 작열하는 태양과 모래폭풍속에서 격정적인 사랑에 탐닉한다. 두 남녀의 사랑은 줄곧 아슬아슬하게 이어진다.
알마시의 회고와 현실을 오가는 연결고리는 한나. 한나와 인도출신의 영국장교의 사랑이야기는 알마시의 회고와 시간을 달리하면서 아름답게 화면에 녹아든다.
엔소니 밍겔라 감독의 이야기 풀어가는 솜씨 못잖게 신비감을 안겨주는 민속음악도 대서사시의 감동을 덧칠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