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익] 7년간 하루2번씩 구독 '스포츠조선맨'
기사입력 1997년 03월 20일 16시 01분
"지난 7년간 사본 스포츠조선을 쌓으면 8m는 족히 될 겁니다." 신촌의 키세스 어학원 기획과장 황재익씨(26. 서대문구 남가좌동 339의26). 황씨는 본지 창간이후 7년간 매일 아침 본지를 구독하고 있는 것은 물론, 오후 2시 다음날짜 가판 신문이 나오기가 무섭게 신문 가판대로 뛰어가는 열성 독자다. 같은 신문을 하루 2차례씩 보면서 그 사이 바뀐 뉴스가 있는지까지 확인하고 있는 것. 지난 92년과 93년 미국어학연수를 떠났을 때는 팩스로 신문을 받아봤을 정도다. 황씨가 신문을 읽는 모습은 마치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을 방불케 한다. "아침에 신문이 배달되면 일단 방문부터 걸어 잠급니다. 누가 방해를 하면 정신 집중이 안돼 행간에 감춰진 내용을 읽어낼 수가 없거든요." 오전 7시부터 1시간동안은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 2년전에는 아침에 전화를 걸어온 여자친구에게 "전화 걸지 말라"고 말했다가 보기좋게 차이기도 했다고. 장차 스포츠평론가가 꿈이라는 황씨가 이처럼 본지에 `집착'하고 있는 이유는 이렇다. "스포츠조선은 스포츠의 생명인 각종 기록들이 가장 정확해요. 편집도 산뜻하고 특히 쪽은 전문가들이 많아 앞으로의 판도를 예측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얻습니다." 황씨는 본지 기자들과는 일면식도 없지만 문체만 봐도 그 기사가 누가 쓴 것인지 까지 단번에 알아낸다. 그간 모은 기록표만도 스크랩북 30권에 달한다는 황씨는 야구장이나 농구장에는 전혀 가지 않고 신문만 탐독하는 `장외팬'이지만 웬만한 스포츠평론가 뺨치는 식견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는 , 한화, 롯데, 해태의 4강 구도에 쌍방울이 변수로 작용할 겁니다. 는 이병규, 임선동 등 신인이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이며 한화는 투수 노장진의 활약 여부에 올해 농사를 맡겨야 할 겁니다. 해태는 임창용 투수를 마무리로 적극 활용해야 투수 로테이션에 무리가 없습니다. 쌍방울은 거의 `공포의 외인구단' 수준입니다. 이유는…." 스포츠조선 구독 7년이면 풍월을 읊는 정도는 넘어서지 않겠느냐는 황씨의 올시즌 예상평은 그칠 줄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