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득점왕관을 잡아라
기사입력 1997년 03월 11일 15시 10분
D-10.
97프로축구 개막을 알리는 아디다스컵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감에 따라 겨우내 득점포를 갈고 닦아온 골게터들의 몸놀림이 부산해지고 있다.
특히 올 프로축구는 정규리그와 아디다스컵 외에 프로스펙스컵이라는 또하나의 컵대회가 신설돼 득점왕 타이틀이 3개로 늘어났다.
따라서 2개 대회 이상을 휩쓸 득점왕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들어 외국선수들이 득세하고 있지만 득점왕은 프로축구 14년 동안 85년 한차례（피아퐁．태국）만 빼고 모두 토종들이 독차지해온 `성역'.
올해 득점왕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작년 득점왕 （27．일화）과 과거 2차례씩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기근（32．삼성） （32．LG） 등 3명이 우선 꼽힌다.
우선 이들은 대표팀에서 제외돼 프로리그에 전념할 수 있는데다 출중한 골감각과 골에 대한 욕심이 남다르다.
작년 정규리그서 2게임 연속 해트트릭（8월18,22일）을 터트리며 첫 득점왕（18골）에 오른 은 골감각이 가장 뛰어난 상태여서 아디다스컵을 노릴 만하다.
일단 탄력이 붙으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골을 낚는 재주가 있다. 역대 정규리그 최다득점기록（21골．94년）을 보유하고 있는 은 수비수를 등지고 골을 낚는 능력이 출중하다.
작년 교체전문으로 나서 12골（3위）을 추가, 프로 최초의 100골 고지를 불과 2골 남겨두고 있는 것도 골사냥을 촉진하는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은퇴 후 1년만에 그라운드에 복귀, 작년에 10골을 터트렸던 이기근은 요즘 연습경기서 게임당 평균 1골 이상의 놀라운 골감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두 노장은 붙박이 주전이 아니어서 과연 얼마나 출전기회를 잡느냐가 득점왕 등극에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이밖에 국내 최고의 골게터로 꼽히는 （포항）과 95년 득점왕 （전남）도 후보로 손색이 없으나 대표선수로서 공백이 약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