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러스' 이름 유행
기사입력 1997년 03월 10일 15시 07분
`플러스'로 유혹한다.
신상품 이름에 `플러스' 붙이기가 유행이다.
기존제품에 독특한 기능을 덧붙였거나 기능을 확장시켰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최근 나온 `플러스' 이름은 `아이플러스' `4.2 플러스' `싼타모 플러스' `명품 TV 플러스 원' `플러스보험' `홈닥터 플러스' `플러스 통장' `중앙학습 에이 플러스' 등 식용품부터 기호용품, 자동차,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플러스 열풍'은 모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해태제과는 최근 출시한 껌 이름을 `아이 플러스'로 정했다.
기존 껌에 눈에 좋은 물질인 안토시아노사이드, 베타카로틴, 비타민 등이 첨가돼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는 기능을 `플러스'라는 한 단어로 함축시켰다.
매일유업의 `4.2 플러스'는 뭔가 함유돼 있다는 암시로 성공을 거둔 제품.
유지방 함량이 4.2％이고, 칼슘이 첨가된 우유라는 뜻이다.
금융가도 `플러스 열풍'의 예외지역이 아니다.
의 `홈닥터 플러스'는 보상범위가 일반 암과 평일사고로 한정돼 있는 기존의 `홈닥터 암보험'에 남녀별 특정 암과 휴일 교통재해를 추가한 것.
지난해 하반기 손해보험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플러스보험'은 뺑소니, 무보험차량에 의한 국내－외 교통사고 담보를 비롯해 종합소득, 보험 차익에 대한 혜택을 주는 장기저축보험상품으로 보험상품 가운데 베스트셀러가 됐다.
또 는 기존의 4대3 TV에서 12.8대9의 와이드 화면 TV를 개발, `숨어있던 1인치를 찾았다'며 `명품 플러스 원'을 내놓았다.
는 월평균 30억원씩의 광고비를 퍼부으며 `플러스'에 대한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써비스는 기존의 싼타모에 외관과 안전도를 대폭 강화시켜 `싼타모 플러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금까지 자동차 새 모델에 `뉴…'나 `…Ⅱ' 식의 이름을 붙였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이름이다.
제품에 불어닥친 `플러스 바람'은 건물이나 업소 이름에도 파급돼 `오일 플러스'라는 자동차 서비스업소가 생겼는가 하면 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영화관과 커피전문점, 레스토랑, 음반매장 등의 복합 영상빌딩을
`씨네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개장 준비에 한창이다.
이처럼 `플러스'가 인기를 끄는 것은 `덤'이라는 한국적 정서와 새로운 것이 추가됐다는 이미지가 어우러진 것으로 보인다.
94년 `골드', 지난해 `큐（Q）'에 이은 `플러스' 바람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