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식] 또 마무리
기사입력 1997년 03월 07일 14시 47분
삼성 `라이온 킹' （27）이 97시즌을 마무리로 뛴다. 감독은 6일 "허리부상이 심한 구원전문 을 일단 올시즌 전력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 그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93년 데뷔후 2년연속 선발로만 14승을 올린 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전문 소방수로 나서게 됐다. 은 "선발을 원했지만 팀사정이 어렵다면 어쩔수 없는 일"이라며 "마무리를 맡은 이상 최고의 릴리프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백감독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 카드'는 삼성이 택할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대안. 팀내에 기복없이 1∼2이닝을 확실히 막아줄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은 투수 로테이션이 무너진 작년 구원의 역할까지 떠맡아 12세이브를 올려 `소방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5일 고자구장에서 열린 쌍방울전에서도 7회 등판해 1이닝동안 삼진 2개를 뺏어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자신의 올 첫 연습경기를 구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문제는 이 빠져나간 나머지 선발 한자리. 최고참 성 준은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켜나갈 체력이 부담스럽고 작년 팀내 최다인 126⅓이닝을 던지며 신인 공동 최다승（9승）을 올린 2년생 는 지난시즌의 무리한 피칭으로 올시즌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 박태순 곽채진 등이 최근 급성장했다고 하나 한 경기를 완전히 맡기기엔 미덥지 않은 미완의 대기이다. 결국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과 직결될 ` 카드'의 성공여부는 →최창양→의 뒤를 이을 `제4선발'의 안착에 달려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