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목표는 하나-개인통산 최다안타
기사입력 1997년 03월 07일 14시 47분
`실력으로 승부한다.' 해태 최고참 외야수 （36）이 `40대 기수론'을 현실로 옮기고 있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스윙, 여기에 파워까지. 의 활약은 이틀에 한번씩 갖는 홍백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4경기 성적이 14타수 7안타로 정확하게 5할.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좋은 타율이다. 타격 포인트가 전성기 때에 버금갈 만큼 안정된 데다 훈련 자세도 예년과 다르다는 것이 코칭 스태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은 오래전부터 틈만 나면 "반드시 40대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 2년 연속 슬럼프에서 허덕였던 경험으로 볼때 올시즌이 그 가능성 여부를 가늠하는 해다. 올해마저 벤치를 들락거린다면 더 이상 선수 생활의 욕심도 버려야 할 형편이다. 의 훈련 상황을 유심히 지켜 보고 있는 타격코치는 "올해처럼 전지훈련 때부터 방망이가 잘맞는 경우는 처음 본다. 타격 포인트가 상당히 뒤에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진단했다. 감독도 "순철이가 붙박이로 2번타자를 맡아 준다면 팀 타선에 한결 중량감이 더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 커다란 목표 한가지가 있다. 팀 선배이기도 한 코치가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안타의 기록을 갱신하는 것. 은 작년까지 1천172개를 기록하고 있어 김코치의 1천389개와는 217개 차이다. 올시즌 주전 자리를 다시 꿰찬다면 내년 정도면 기록 갱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프로 13년째를 맞는 로선 올해가 `마지막 승부'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