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혜] 바른 성지식 영상전달 보람
기사입력 1997년 03월 06일 15시 20분
가 산부인과 전문의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달 하순 촬영을 끝낸 영화 `산부인과'(박철수감독-제이콤제작)에서 는 산부인과 전문의 한정연 박사로 출연했는데, 최근 편집작업을 통해 의 열연이 새삼스럽게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영화속 산부인과를 찾는 다양한 환자들을 상대로 능수능란한 진단과 처치술은 물론 `무지한 성(性)'을 깨우쳐주는 카운셀러로서도 발군의 역량을 발휘했다.
재수하는 여학생이 임신 3개월의 몸으로 병원에 찾아와 중절수술비용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것에 대해 상담역을 맡았는가 하면 강간임신을 당한 후 불러오는 배를 복대로 숨기다 만삭이 되어서야 병원에 실려온
어린 소녀임산부의 출산수술도 척척 해냈다.
박철수감독도 의 능숙한 산부인과 의사 연기에 혀를 내둘렀을 정도.
"의사 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에 산부인과 전문의를 초빙해 자문을 받았는데, 카메라 앞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보다도 더 전문의 같았다"는 게 박 감독의 만족스러운 평가.
자문역인 정경숙박사( 의대 산부인과 외래부교수)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감수결과를 밝혔다.
스스로도 "이번 기회에 여성의 신체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임신중에 성행위를 하면 기형아를 낳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여성도 적지 않음을 이번에 알았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그래선지 는 `산부인과'를 통해 영화적 재미뿐 아니라 `성의 무지'에 방치된 청소년들에게는 영상의학적 카운셀링의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영화속의 산부인과 전문의'로서의 소견 피력도 잊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