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일-안광민-봉재종] 튀는 신부님 3총사
기사입력 1997년 03월 05일 13시 59분
`우리 신부(神父)님은 아무도 못말려.' 신세대 청소년들의 `튀는 스포츠' 스노보드에 심취한 못말리는 신부들이 있어 화제다. 박용일(56·신림동 본당) 안광민(41·갈현동 본당) 봉재종(38·전농동 본당) 등 `3인의 신부'. 힙합스타일의 스노보드와 절제, 근엄, 은둔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가톨릭 신부의 로망 칼라는 물과 기름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격렬하고 비트가 강한 움직임도 장엄한 미사를 이끄는 가톨릭 사제의 이미지와는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3인의 신부'는 아랑곳 않고 스노보드의 매력에 푹 빠져 매주 월요일(월요일은 `속인'들의 일요일에 해당하는 휴일이다) 보드하나 달랑 매고 스키장을 찾는다. 이들은 스노보드가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 목회활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보드를 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소년 신자들과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