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고개숙인 남자의 복제인간 찬반론
기사입력 1997년 03월 03일 14시 46분
불편할까, 편리할까? 끔찍할까, 재밌을까? 이쪽일 수도 있고 저쪽일 수도 있다.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을 것 같다. 무슨 가정이냐구? 복제인간 말이다. 영국서 복제양을 만들었으니 이론상으로는 똑같이 생긴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그러나 복제인간의 역사는 우리가 훠얼씬 빠르다. 책을 안 읽으신 분들도 TV해학극 `옹고집전'은 보셨으리라. 옹고집은 마누라를 그 놈 가짜 옹고집에게 안겨 줘야 했고 집의 종들에게 곤장 테러까지 당한다는 실로 통쾌한(또는 껄쩍지근한)이야기다. 옛날에만 복제인간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도 있다. `꿍따리 샤바라！'를 외쳐댄 강원래와 구준엽. 두아해들이 바로 복제인간(＝클론)이다. 암튼 클론, 아니 복제인간을 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정반대로 두가지다. 먼저 낙관론으로는 이나 슈바이처, 에디슨 같은 위인이 여러명 있다면 인류가 좀 더 발전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고. 비관론은 한명뿐이었어도 세상이 흔들거렸는데 전쟁광 히틀러가 또 한명 더 있었다면 지구는 벌써 쫑이 났을거라는 우려다. 비관론이 우세해선지 미국이나 유럽서는 복제인간 제작을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단다. 신체의 한부위가 늘 고개숙인(?)채여서 잠자리 성적이 썩 좋지 못한 남자들에게 `복제인간' 탄생소식은 복음일까? 더한 고통이 될까? 두 남자에게 직접 들어 보자. 찬성: 나말고 또 다른 나가 있는 복제인간은 필요합니다. 헤픈(?) 아내를 두고 내가 장기출장이라도 간다는 것은 은행금고문을 열어 두는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그 때는 또 다른 나에게 감시를 시켜야지요. 아니 감시뿐 아니라 그 일(그 거！)을 대행케 해도 무방한거 아니겠습니까? 걔도 나니까요. 반대: 사람이 어디 열쇱니까? 복제품이 있어야 하게요！ 또 다른 나가 여럿 있을 경우 그들은 서로 갖가지 재주들을 지니게 될거예요. 마누라가 밤일이 찬란한 나Ⅲ에게 가버리면 나Ⅰ인 나는 뭐가 되냐구요！ 나한테 나를 뺏겼다…? 비참한 노릇일 것 같아요. 우선 헷갈리구요！ *내가 바쁠 때 다른 내가 날 위해 `에로비안 나이트'를 대신 써 준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