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선동열식 공 앙코르
기사입력 1997년 02월 28일 16시 28분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주니치 （34）이 전성기의 `유연 투구'를 되찾는다.
일본에서의 2년째 스프링캠프를 마쳐가고 있는 이 직구의 공끝과 슬라이더의 각도 등이 좋아진 것도 예전의 부드러운 피칭폼을 찾으려는 노력의 결실이다.
작년 시즌 엉거주춤 폼→상체를 완전히 세운 폼→살짝 숙인 중간폼으로 잦은 변화를 보인데다 도루를 방지하기 위한 퀵모션까지 추가한 은 최상의 구위를 찾을 수 있는 피칭폼을 자기도 모르게 잃어 버렸다.
의 등록상표는 유연성을 바탕으로 상체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공을 뿌리는 데서 유래한 별명 그대로 `무등산 폭격기'를 연상시키는 폼이다.
에서 전훈중인 쌍방울의 `투수 조련사' 감독도 "（선）동열이가 한국에서 보다 많이 딱딱해졌다. 예전같은 구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더욱 부드러운 피칭폼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근육이 굳어 유연성이 떨어지지만 의 경우 주니치 투수들 가운데 최고의 유연성을 자랑해 물 흐르듯 연결되는 `폭격기 폼'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것.
다음달 4일로 다가온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얼마나 빨리 유연 투구를 완성하느냐는 것도 부활을 위한 관건 가운데 하나다.
한편 1일 오후 1시 차탄구장의 오릭스전에서 시범경기에 2번째 등판하는 은 지난 27일 95개의 불펜피칭을 한 뒤 28일 피칭을 쉬고 컨디션을 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