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한화] 제2스프링캠프 '새둥지'
기사입력 1997년 02월 26일 15시 04분
`열탕에서 냉탕, 다시 온탕으로.' 낮 최고 27∼28도의 미국 호주 괌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삼성 한화 LG가 나란히 일시귀국한 뒤 일본에 `제2의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약 3주간 미국 다저타운 전지훈련을 마친 삼성은 지난 23일 오키나와에 새둥지를 틀었다. LA다저스 메이저리거들의 스프링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더 이상 다저타운에서 훈련할 수 없기 때문. 선수들은 지난 20일 귀국, 대구로 내려가 이틀을 쉰 뒤 다시 오키나와로 가는 이중고를 겪어야만 했다. LG도 괌 전지훈련을 마치고 27일 오키나와로 날아간다. 군미필자는 27일 괌을 출발, 김포공항에서 잠시 대기했다가 지난 25일 귀국한 군필자와 합류해 일본으로 떠난다. 한화도 다음달 1일 호주 시드니 전지훈련을 마치고 김포공항 보세구역에서 기다렸다가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타는 강행군을 한다. 각팀들이 전지훈련지를 옮기는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의 원활한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다. 요즘 오키나와와 후쿠오카의 기온은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되는 한국의 4월과 비슷하다. 따라서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서 훈련한 선수들이 20도 안팎인 이곳을 거치는 것이 컨디션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선수들의 기분전환과 연습경기 파트너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도 일본행을 고집하는 또 다른 이유. 그러나 더운날씨에 적응된 선수들이 일단 한국에 들어오면 낮은 기온 때문에 근육이 경직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게 되는 부작용도 있다. 그리고 다시 장소를 옮길 경우 분위기가 산만해져 훈련의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작년 두곳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LG OB의 성적은 바닥권이었다. 반면 묵묵히 한곳을 고수했던 해태 현대 쌍방울 한화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