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문] 김현철씨 사회활동 중단
기사입력 1997년 02월 25일 15시 03분
대통령은 25일 한보사건과 관련, "이유야 어떠하든 이 모든 것은 저의 부덕의 결과로 대통령인 저의 책임"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에서 `취임 4주년을 맞아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 "여야 중진 정치인 뿐아니라 저의 가까이에서 일했던 사람들까지도 부정부패에 연루됐으니 국민 여러분께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현철씨 문제와 관련, "저를 더욱 괴롭고 민망하게 하는 것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제 자식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만일 제 자식이 이번 일에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응분의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제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일체의 사회활동을 중단하는 등 근신토록하고 제 가까이에 두지 않음으로써 다시는 국민에게 근심을 끼쳐드리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통령 차남인 현철씨는 이에 따라 한국청년협의회（UNYA） 회장직을 비롯한 일체의 공직을 사퇴하는 한편 개인사무실을 완전 폐쇄하는 등 대외활동을 중단하고 김대통령의 남은 재임기간중 해외에 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담화에서 김대통령은 ▲한보사건 관련자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 ▲한보사건 연루자에 대한 정치적 행정적 문책 ▲경제활력회복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은 1년 임기동안 추진할 4대 국정지표를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차기 대통령 선거와 관련, " 대통령후보 선출과정이 투명하고 민주적이며 공정한 경선과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나 후보지명권 포기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이어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하고 "이번 임시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고 노사 의견도 균형있게 반영한 훌륭한 노동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