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르그로티] 남성서 금발미녀 변신 스크린 데뷔 꿈
기사입력 1997년 02월 25일 15시 02분
"내가 파멜라 앤더슨의 뒤를 잇는다！" 금발의 미녀 킴 르그로티（26）는 스크린 진출이 꿈인 초보 모델이다. 36－22－36의 환상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그녀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불과 2년전만해도 핀업걸을 방안 가득 붙여놓았던 남자였기 때문. 킴 르그로티의 본명은 마크 르그로티.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보낸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러나 르그로티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엄마 화장품을 몰래 빌려서 화장을 하고, 예쁜 옷을 고르는게 무엇보다 즐거웠어요. 남자 아이들이 축구를 하면서 골이 들어갈 때마다 소리를 지르는 것이 바보처럼 보였죠." 결국 르그로티는 2년전 성전환 수술을 받기로 결심을 했다. 호르몬 주사를 맞기 시작해 남성의 심볼을 수술로 제거, 완벽한 여성으로 태어날 준비를 했다. "이왕 여자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닮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성전환 수술과 함께 성형수술도 받기로 했어요." 그가 모델로 삼은 사람은 바로 전세계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파멜라 앤더슨. 머리를 앤더슨의 심볼인 은빛 도는 금발로 물들인 것은 물론, 신체 사이즈까지도 앤더슨의 그것을 그대로 흉내냈다. 덕분에 성전환 수술보다 성형수술을 받는데 더 많은 돈이 들어갔다. 가슴을 확대하는 수술을 여러차례 받아야 했기 때문. 르그로티의 이런 행동이 가족들의 이해를 사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그들은 심지어 나를 혐오한다고 얘기하더군요. 하지만 어떡하겠어요. 이런 삶이 좋은 걸." 현재 영국에서 패션 모델로 첫걸음을 시작한 그의 계획은 거창하다. 유럽 대륙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것이다. 자신은 남성 심리를 잘 알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관능적인 연기에 자신있다는게 르그로티의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