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진] 독수리선발 예약
기사입력 1997년 02월 22일 14시 28분
한화 노장진（24）의 `시드니 돌풍'이 거세다. 송진우 에 버금가는 독수리 둥지의 버팀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유의 파워피칭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투심패스트볼 서클체인지업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추고 있다. 그의 `전력'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건이나 다름없다. 노장진은 지난 93년 입단했을 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까지 평가받던 기대주였다. 공주고 3학년 때인 92년 청룡기 결승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면서 고교 최고 투수로 꼽혔던 것. 그러나 무절제한 생활로 실망을 안겨주더니만 시즌이 끝난 뒤에는 현역으로 입대하면서 팬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졌다. 지난해 8월 제대해 구단을 찾은 노장진은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들어차 있었다. 미국 교육리그（10월）에서는 생애 두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올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노장진의 조련에 힘을 쏟고 있는 이선희 투수코치는 "힘과 기량은 나무랄 데 없다"면서 "선발로 활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직구 평균 스피드는 140㎞대. 옆으로 치우쳤던 팔이 귀밑으로 올라가면서 제구력도 정교해졌다. 게다가 힘에 의존했던 `뚝심피칭'에서 머리를 쓰는 두뇌피칭으로 탈바꿈했다. 이상적인 투수의 자질을 갖춘 셈. "군에서 많은 반성을 했다. 공을 던지는 것부터 사생활까지 새로운 눈으로 지켜봐 달라." 철없는 아이에서 의젓한 성인으로 성장한 노장진. 그에게 새로운 야구인생이 활짝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