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필] 부상이냐 부도수표냐
기사입력 1997년 02월 20일 14시 52분
`부도수표'인가, 일시적 부상인가. 현대 1차지명 신인투수 최영필（23）이 아무래도 심상찮다. 최영필은 지난 17일（한국시간） 갑자기 어깨에 통증을 호소한 뒤 나흘째 공을 잡지 못하고 있다. 피칭 시간에는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시간을 때울 뿐이다. 포수를 세워두고 60∼70％의 힘으로 뿌리는 하프피칭을 시작한 지 10일만에 고장이 났다. 파이어리츠 구장 인근 병원에서 받은 진찰 결과는 근육이 약간 뭉쳐있을 뿐 별다른 이상은 없다는 것. 그러나 어깨통증은 지난해 OB 처럼 의학적으로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와도 고통이 계속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거기다 최영필의 경우 어깨 통증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3학년 이후 수시로 어깨가 아팠고 지난해 11월 플로리다 교육리그때도 어깨통증을 이유로 내내 구경꾼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후 구단은 중앙병원의 재활조에 참가할 것을 권유했지만 최영필은 더이상 통증이 없다며 나가지 않았다. 하기룡 투수코치는 "체중이 평소보다 10㎏ 초과한 90㎏까지 나가는 등 전지훈련 참가전 개인훈련량이 절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원인을 분석했다. 한편 현대는 지난해 1차지명 투수 의 부진에 이어 벌써부터 2연속 1차지명 징크스를 걱정하고 있다. 최영필은 지난달 10일 계약금 3억2천만원과 연봉 2천만원을 받고 입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