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스타일기] 이민영(2)
기사입력 1997년 02월 19일 16시 02분
난 4살쯤 한글을 깨우쳤다고 한다. 어린아이 치곤 대본도 곧잘 외웠기 때문에 아역탤런트로 활동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아역탤런트로 일할 때 같이 호흡을 맞췄던 분들이 , 정영숙, , 씨 등이다. 물론 호흡을 맞췄다는 것은 모녀지간으로 출연한 것을 의미한다. 장미희씨와는 영화 `바다로 간 목마'에서 모녀로 나왔고, 지금 `짝'에 함께 출연중인 씨의 경우 영화 `여자의 이 아픔을'을 함께 했다. 지금도 씨가 가끔 그런 얘기를 한다. 그때 `엄마'라고 부르던 아이가 벌써 다 커서 `언니'라고 부르니 징그러워 죽겠다고. 하여튼 난 어렸을 때 얼굴이 거의 변하지 않고 자랐기 때문에 한번 작업을 같이 했던 선배들은 지금도 날 금방 알아보신다. 얼마전 TV `의가형제' 촬영 현장에서 이계인씨를 만났을 때다. 내가 성인 탤런트로 활동을 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 만났는데, 씨가 날 보자마자 "내가 널 매일 안고 다니던 기억이 나냐"며 반가워하시는 것이었다. 이계인씨는 "옛날 얼굴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그 귀엽던 꼬마가 벌써 컸다고 신기해하셨다. 우연히 시작한 나의 아역 탤런트 생활은 초등학교 5학년까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