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94년 그모습을 찾았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17일 15시 06분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로 돌아간다. （26）이 향수병에 젖었다. 94년, 신바람났던 쌍둥이의 우승 드라마. 그 한가운데서 `누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속속들이 예쁜 야구를 펼치던 루키 유격수. 프로를 채 모르던 시절, 그는 가장 유지현다웠다. 군복무로 발이 묶이고 체력부족에 허덕이면서 지난 2년동안 은 이래저래 생채기가 났다. "달라집니다. 변신이라기 보단 94년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건강한 도전의 의지와 천하를 삼킬듯한 자신감, 그 싱싱한 모습을 지켜내는 것이 진정한 발전임을 깨달은 모양이다. 3년만에 떠나온 해외전훈지 괌에서 은 마냥 훈련이 즐겁다. 작년말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훈련량 덕분에 움직임마다 힘이 넘친다. 프리배팅때의 비거리가 어찌나 멀어졌는지 "쟤, 맞아?" 코치마다 어리둥절이다. 기분도 좋다. 은 괌에서 송구홍_박종호와 한방을 쓴다. 다이아몬드 내야를 책임질 쌍둥이 3총사는 군복무로 똑같이 3년만에 해외전훈을 왔다. 은 `구홍이 형을 쳐다봐도, 종호를 돌아봐도' 신이 난다. 나란히 신바람으로 야구를 하는 셋은 서로에게 그저 믿음직하다. "올해는 진짜 우승입니다. 벌써 든든하잖아요." 베이스러닝이야 더 바랄게 없다. 꾸준한 어깨 강화훈련으로 송구동작은 더욱 매끄럽다. 알바레스코치가 연신 "나이스!"를 외친다. 날렵한 스윙에 파워까지 실렸다. 공_수_주의 핵, `공격의 시작'이자 `수비의 중심'. 이 올해도 그 자리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