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마라톤] 3파전-컨디션이 관건
기사입력 1997년 02월 14일 15시 23분
오미자냐, 아니면 윤선숙 강순덕이냐. 16일 경주 힐튼호텔앞을 출발, 경주역에 이르는 21.0975㎞ 코스에서 벌어지는 올림픽제패기념 97실업단대항 하프마라톤대회（스포츠조선－실업육상경기연맹 공동주최, 경북육상연맹주관, 후원） 여자부 우승의 향방은 오미자（吳美子．27．쌍방울）와 윤선숙（尹善淑．25．도시개발공사） 강순덕（姜順德．23．수자원개발공사）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밖에 화성군청의 최세범（25）과 방선희（25．울산시청）도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오미자는 작년 동아마라톤대회서 2시간30분9초를 마크, 11년만에 이미경이 수립한 종전 한국기록（2시간32분13초）을 무려 2분 이상 앞당긴 한국 여자마라톤의 1인자다. 특히 오미자는 중－장거리를 두루 거친 정통파 마라토너로 스피드와 지구력이 뛰어나고 레이스 운영능력까지 돋보여 전문가들이 이번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오미자의 라이벌은 강순덕. 강순덕은 지난해 동아마라톤대회서는 막판뒷심 부족으로 오미자에 선두를 내줬지만 이번대회는 하프마라톤인 만큼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들 둘을 위협하는 선수는 윤선숙. 윤선숙은 비록 풀코스 기록은 이들에 뒤지지만 출전선수 27명중 하프마라톤 기록（1시간14분44초）이 가장 앞선다. 전문가들은 레이스 당일의 컨디션을 누가 최고조로 끌어 올리느냐가 우승의 관건으로 보고있다. 쌍방울 김순택 감독은 "이들 3명이 초반부터 기록싸움을 벌인다면 한국최고기록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프마라톤 여자부 한국기록은 지난 94년 일본 산요하프마라톤대회서 곽혜순（동광양시청）이 수립한 1시간12분21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