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Y파일] 설날이 즐거웠던 김흥국
기사입력 1997년 02월 14일 13시 50분
설날특집 프로그램. TV `폭소 발명왕, 왕중왕전'에서 한바탕 웃음을 만들고 BBS불교 방송으로 달려가는 김흥국의 휴대폰이 `삐리릭'울린다. "여기는 SBS TV `설날특집 폭소 타임머신'인데요. 출연 좀 해주십사…." "알았습니다！ OK,OK입니다. 부탁만 하시라구요." 시계를 보아가며 도착시각을 계산하고 있는데 또 다시 울리는 핸드폰. "예. 김흥국입니다！" "여기는 TV 특집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인데요. 스케줄이 허락하면 출연을 부탁드립니다." "예예. 걱정마십시오. 그럼 내일 모레 3시까지 가면 되는거죠? 수첩에 꾹꾹 눌러 적어 놓겠습니다. 철커덕." BBS로 가는 마포대교에서만 2건의 출연 요청을 소화해 낸 김흥국은 불교방송국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서도 또 한차례 휴대폰을 귀에 걸쳐야만 했다. "여기는 일전에 녹화한 TV 설날특집인데요.다른게 아니고 TV 특집프로그램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출연 요청에 승낙을 하셨다면서요?" 조금 전에 전화로 약속한 걸 알고 있으니 역시 방송국이라 정보가 빠르다. "네. 방금요. 그런데요?" "미안하지만 그 프로그램 취소 할 수 없을까 해서요. 다른게 아니구 지난 번에 녹화한 특집 프로그램하고 방영시간이 10분 간격 밖에 안나는데 좀 이상하지 않을까요?" "글쎄요. 설날특집인데 이상할리 있나요." 반드시 설날특집이라는것 외에도 이런 경우는 사실상 난감한 일이다. 정중하게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하셔서 빛내 주십시오'하는데 도도하게 `그 프로그램엔 나갈 수 없네'할 수는 없지 않은가?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또 한통의 전화가 울린다. "저 여기 －라디오 합동 특집인 `고향 가는길'제작분데요." "몇시부터 몇시까지, 장소는요?" 자동차 문을 닫고 돌아 서는데 다시 울리는 전화 벨소리. 김흥국 이번에는 아예 너스레로 풀어 나간다. "네에. 대목을 보는 특집 가수 김흥국입니다！ 특집 `연예박사'라구요? 특집 가수가 특집 프로그램 마다 할 수 있나요? 시간과 장소를 말씀하시죠. 헤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