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거침없는 총구 불뿜는 폭소탄
기사입력 1997년 02월 10일 16시 30분
`3인조 강도중의 한명, IQ는 80, 성격은 단무지과(단순,무지,과격).'
이 영화 `3인조'(박찬욱 감독－씨네2000 제작)에서 좌충우돌 코믹연기를 보여준다.
자칭 협객으로 폭력조직 보스의 총을 빼앗아 문제를 일으키며 `9시 뉴스'를 통해 방송출연의 꿈을 이루지만 그의 진짜 꿈은 개그맨이 되어서 돈을 많이 버는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기는 바로 코믹스타일"이라고 말해온 은 이번 영화에 대해 "촬영장 나가는 것이 즐겁다"면서 은근히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이 유난히 `코믹연기'에 애착을 보이고 있는 데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스물다섯 이란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10년 연기경력의 은 자신을 특징지워주었던 `고독과 우수의 눈빛' `어두운 그늘이 멋있게 느껴지는 연기자'란 말들이 몹시 부담스러웠다고 실토한다.
자신은 보다 친근한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었다는 것.
은 `개같은 날의 오후'와 `체인지' 등의 영화에서 그렇게 많지 않은 장면에 나오면서도 관객을 배꼽잡게 웃기는 코미디적 재질을 보여주기도 했다.
"원래 제성격은 밝거든요. 이번 역할을 통해 시원하고 거침없는 성격연기를 보여드릴게요."
작년 `귀천도' 출연 이후 스크린 스타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은 요즘 `웃기는 연기'에 신명 난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