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연봉 1억시대 연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09일 15시 28분
`천하장사' 김경수（26．증권）의 시대가 열렸다. 김경수는 씨름선수로는 사상 최초인 1억원의 연봉을 받게된 것을 계기로 자신의 씨름인생 15년에 절정기를 맞이하며 모래판의 천하통일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증권 씨름단의 어윤태 단장은 설연휴 전날인 지난 6일 저녁 김경수에게 연봉 1억원을 주기로 결정하고 그에게 "올시즌의 변함없는 활약으로 내년에는 연봉 2억원대의 선수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연봉 1억원이 넘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씨름단으로서도 영광인 만큼 간판스타인 김경수가 좋은 성적을 내면 낼수록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이 어단장의 생각이다. 씨름단에서 기대하고 있는 대로 김경수는 지금 기량이나 컨디션에서 더이상 바랄 데 없는 최고조의 상태에 달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힘과 기술을 완벽히 혼합한 `토털씨름'을 구사한다는 것. 들기에 이은 배지기와 같은 틀에 박힌 전술로 일관하던 이전과는 달리 이제는 상대의 씨름스타일에 따라 경기를 풀어나가는 `고단수'의 씨름을 하고 있다는게 이준희 감독의 설명이다. 김경수가 현재와 같은 다양한 기량을 유지한다면 당분간은 그의 독주가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이감독은 자신하고 있다. 현재 김경수의 체중은 153㎏. 김경수는 이번 설날대회가 끝나는 대로 식사량을 늘리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는 새로운 `식이요법'으로 몸무게를 160㎏까지 올려 다음달 7일부터 벌어질 `구리장사씨름대회'에 출전할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