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열] 프로가 별거냐 용틀임
기사입력 1997년 02월 09일 15시 27분
전남 드래곤즈의 새내기 최윤열（24．MF）이 비상 채비를 마쳤다.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무릎수술을 받는 바람에 올시즌 활약여부에 의구심을 갖게 했던 그가 정상을 회복,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 그라운드에 뛰어들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다. 유럽 전지훈련도 포기한 채 광양에서 악착같이 개인훈련을 해온 덕분이다. 곁에서 그의 훈련을 도와 온 손형선 코치는 "이젠 100％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면서 "체력도 최고조에 달해 있다"며 흐뭇해 하고 있다. 올림픽대표 출신의 최윤열은 올시즌 최대어. 구단에서도 그에게 신인들 중 최고 대우를 해주기로 진작부터 마음먹고 있을 정도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계약금을 받은 선수는 신생 대전 시티즌에 입단한 실업출신의 정성천과 강정대 등으로 1억원. 따라서 최윤열의 몸값은 1억3천만∼1억5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지난 4일 입영을 위한 신체검사에서 고질적인 허리통증 등으로 `면제' 판정을 받음으로써 그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앞으로 최윤열이 투입될 자리는 수비형 미드필더. 올림픽대표팀에서 비쇼베츠 감독의 총애를 받아가며 뛸 때와 같은 포지션이다. 최윤열은 특히 체력이 뛰어나고 승부근성이 강해 `패기'와 `근성'을 강조하는 허정무 감독의 `파워사커'에도 잘 적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m85, 79㎏의 뜸직한 체격에 몸싸움도 그만이다. 이제 최윤열에게 걸림돌은 없다. 남은 것은 올림픽팀에서 얻었던 명성을 프로무대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는 것. "프로는 뭐가 달라도 다르겠죠. 각오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최윤열의 다짐에 독기가 서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