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우리가 원년스타
기사입력 1997년 01월 28일 18시 31분
'용병 물렀거라. 우리가 나간다.'
'농구황제' 허 재(32 기아), '에어센터' (24 동양),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24 대우), 등 '국산슈퍼스타'들이 '신토불이 농구'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은 거센 '용병바람'이 예상되는 프로농구 코트에서 한국농구의 자존심을 지키는 한편. 최고스타자리를 놓고 뜨거운 신-구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파-의 계보를 이어 강한이 한번 변하는 10년 세월 동안 한국농구 최고스타자리를 지켜온 호재는 지난해말 있었던 음주운전의 사건의 층격을 딛고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허 재는 지난 16일 있었던 파라과이 챔피언클럽 산호세와의 연습경기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구사하고 있는데 체력에도 문제가 없어 최소한 2-3년은 톱스타의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뜨는 해'로 통하는 과 우지원은 "이제 선배의 시대는 갔다. 프로농구는 우리들의 무대" 라며 선언하고 나섰다.
동양오리온스의 센터 부재로 골밑까지 책임져 온 은 골밑을 용병 로이 햄먼즈(2m1)에게 맡기고 정통 파워포워드로 복귀. 뛰어난 탄력과 체공력, 그리고 정확한 미들슛을 가사하며 프로농구 코트를 휘어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태자'에서 '황제'러의 승격을 노리고 있는 우지원은 용병들과의 몸싸움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문 슈터라는 점에서 허 재 와 을 제치고 최고스타에 등극할 가능성이 놓다.
구세대 스타 허 재와 신세대 스타 우지원 중간에 위치한 은 체력과 노련미를 겸비한 것이 강점.
은 기복이 없고 성실한 플레이, 그리고 깨끗한 외모와 매너가 트리이트마크인데 허 재를 ()의 마이클 과 비교한다면 은 그랜트 힐에 비유할 수 있다.
이밖에 (이상 기아) 김훈 조성훈(대우) (동양) 오성식(SBS) 정경호(현대) (삼성) 김상식(나산) 정인교(나래) 등도 독특한 개성을 앞세워 한국프로농구 원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농구 원년리그의 우승후보와 판도는 말 그대로 '시계제로'
용병들의 옥석 여부에 따라 각 팀의 전력이 가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다.
용병들의 실력을 비슷하게 봤을때는 억시 '허-동-택' 트리오의 기아가 최강전력이며 과 한국은행 선수들을 인수, 창단한 나래 블루버드가 최약체로 꼽힌다.
그러나 나래 블루버드는 지난 9일 호주 전지훈련중 가진 친선경기에서 용병 2병의 활약으로 지난해 대우 제우스가 30여점차로 연패(蓮覇)했던 뉴캐슬 팰콘스를 122대 115로 격파, 반란을 예고했다.
이어 지난 23일 삼성 써더스 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기아의 친선경기서 특출한 국내선수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삼성이 역시 용병의 위력을 앞세워 허 재 이 뛴 기아를 110대 91로 완파, 혼란을 부채질했다.
그동안 연습경기등을 통해 드러난 용병들의 수준은 SBS의 포인트가더 제럴드 워커, 삼성의 빈스 킹, 나래의 칼레이 해리스 등이 확실한 A급으로 분류되며 기아의 클리프 리드, 동양의 로이 햄먼즈 등도 가능성을 보였다.
이에따라 오성식 표필상을 보유하고 있는 SBS와 김병척 김광운의 동양이 일약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와 삼성은 주력들이 사무에 입대해 있는 상태여서 이(용병)에 비해 잇몸(국내선수)들이 많이 약한 것이 단점이며 정인교의 나래와 김상식 이민형의 나산은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큰 과제.
우지원 김 훈 조성훈 등 뛰어난 슈처를 많이 거느리고 있는 대우는 용병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곳이 슈터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의외의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크다.
이에따라 프로농구 원년리그의 판도는 4강(기아 SBS 대우 동양) 2중(삼성 현대) 2약(나래 나산)이 예상된다.
